서울고등학교 제10회 동창회

한국어

GALLERY 2

신종철 Photography

들꽃 여행 (64)

신종철 2011.11.08 18:23 조회 수 : 6452

 

신목사와 함께 하는 들꽃 여행. 64

  미국쑥부쟁이

  가을의 냄새는 무엇일까? 노랗고 빨갛게 물든 단풍에서 냄새가 날듯 싶은데 맡을 수가 없다. 확실한 가을의 냄새는 국화과 들꽃들에서 나는 향기다. 샛노란 산국이며 희거나 분홍의 구절초, 보라색의 쑥부쟁이들에서 가을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데. 이들 가운데 끼어들어 흰색의 꽃을 피우는 들꽃이 있다. 바로 미국쑥부쟁이라 이름 하는 녀석이다. 다문화 시대라고는 하지만 이름에 미국이란 접두어가 붙은 것이 왠지 정겹지가 않다.   

  필자가 이 꽃을 처음 본 것은 20년 전 쯤(1990년?)의 일로 기억된다. 그해 가을에 동두천의 한 기도원을 찾았는데, 작고 흰 꽃이 개울 건너 언덕배기를 온통 점령하고 있었다. 마치 안개꽃 동산 같아보였다. 어렸을 적엔 보지 못했던 꽃을 처음 보는 것 같아 이런 들꽃도 있었나보다 하고 그냥 넘겨버렸다. 그러다 들꽃을 가까이 하면서 이것이 외래종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와 자리를 차지한 미국쑥부쟁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꽃이 작기는 하지만 그 모양이 쑥부쟁이를 닮았고 미국에서 들어왔다 하여 미국쑥부쟁이라 이름 부르게 된 것 같다. 뿌리에서 강한 가지가 많이 자라나와 가지마다 많은 꽃을 매달아 무리지어 핀 것이 장관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환경부 지정 생태교란 식물 중 하나라는 것에 마음이 무겁다.

  북아메라카 원산의 이 미국쑥부쟁이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한국전쟁 때 미군수 물자에 묻어 들어와 1980년 경기도 포천을 중심으로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 지금은 전국으로 퍼져나가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필자가 10월 중순에 해발 1300여 미터의 대암산 정상에 올랐을 때 거기에서도 미국쑥부쟁이가 자기 영토를 넓혀가고 있었다. 이처럼 빠른 속도로 퍼지게 된 까닭은 별로 토양을 가리지 않고 어디에서든지 잘 자랄 뿐 아니라 많은 씨를 맺고 바람에 날려 보내 먼 곳에까지 쉽게 퍼져나가며 한 번 자라난 곳에서는 뿌리로 월동하며 포기가 불어나 주위로 퍼져나가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런 왕성한 번식력은 지금까지 거기에서 자라고 있던 다른 식물들이 자라지 못하게 밀어낸다. 굴러들어온 돌이 박힌 돌을 쫓아내는 격이다. 그래서 생태교란 식물로 지정하게 된 것이다.

  이것 외에도 최근 빠르게 그 지경을 넓혀나가는 생태교란 식물로는 키가 3미터나 되며 길가에 마치도 가로수처럼 늘어서 다른 식물에 자리를 내어주지 않는 단풍잎돼지풀, 줄기에 가시를 가지고 높이 기어 올라가 햇빛을 가려 소나무를 죽이기까지 하는 가시박 등은 다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미국에서 들어오는 화물이나 곡물에 섞여 들어온 것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미국과의 교역 확대가 좋게만 여겨지지 않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미국쑥부쟁이.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2 신종철님의 facebook.com Site를 Link합니다. file 이범상 2018.07.11 93
51 신종철 촬영 (Face Book)사진 file 이범상 2018.04.22 94
50 들꽃 여행 (172) <인동열매> file 신종철 2015.01.12 1752
49 들꽃 여행 (173) <갯쑥부쟁이> file 신종철 2014.12.31 1837
48 들꽃 여행 <산호수> file 신종철 2014.12.23 1931
47 들꽃 여행 (83) : 족도리풀 file 신종철 2012.05.07 12023
46 들꽃 여행 (82) : 진달래 file 신종철 2012.04.27 5764
45 들꽃 여행(81) :민들레 file 신종철 2012.04.24 5407
44 들꽃 여행 (80 : 노랑제비꽃 file 신종철 2012.04.19 5695
43 들꽃 여행 (79) : 제비꽃 file 신종철 2012.03.27 5731
42 들꽃 여행 (78) : 깽깽이풀 file 신종철 2012.03.20 7923
41 들꽃 여행 (77) ; 중의무릇 file 신종철 2012.03.13 6238
40 들꽃 여행(76) : 현호색 file 신종철 2012.03.06 5775
39 들꽃 여행 (75) :갯버들 file 신종철 2012.02.21 5438
38 들꽃 여행 (74) ; 금란초(금창초) file 신종철 2012.02.14 6332
37 들꽃 여행 (73) : 광대나물 file 신종철 2012.02.07 5793
36 들꽃 여행 (72) : 찔레 file 신종철 2012.01.30 5375
35 들꽃 여행 (71) : 돈나무 file 신종철 2012.01.17 5950
34 들꽃 여행 (70) :갈대 file 신종철 2012.01.04 6972
33 들꽃 여행 (69) ; 팔손이나무 file 신종철 2011.12.29 7142
32 들꽃 여행 (68) ; 호랑가시나무 file 신종철 2011.12.19 6504
31 들꽃 여행 (67) ; 노박덩굴 file 신종철 2011.12.12 5825
30 들꽃 여행 (66) file 신종철 2011.12.08 6485
29 들꽃 여행 (65) file 신종철 2011.11.17 6724
» 들꽃 여행 (64) file 신종철 2011.11.08 6452
27 들꽃 여행 (63) file 신종철 2011.11.01 4248
26 들꽃 여행 (61) file 신종철 2011.10.10 4306
25 들꽃 여행 (60) file 신종철 2011.10.04 4108
24 들꽃 여행 (59) file 신종철 2011.09.27 4398
23 들꽃 여행 (58) file 신종철 2011.09.17 4644
22 들꽃 여행 (57) file 신종철 2011.09.05 4548
21 들꽃 여행 (56) file 신종철 2011.08.23 4420
20 들꽃 여행 (55) file 신종철 2011.08.17 4596
19 들꽃 여행 (54) file 신종철 2011.08.03 4904
18 들꽃 여행 (53) file 신종철 2011.07.23 4937
17 들꽃 여행 (52) file 신종철 2011.07.18 4807
16 들꽃 여행 (51) file 원방현 2011.07.04 5577
15 들꽃 여행 (50) file 신종철 2011.06.25 6213
14 들꽃 여행 (49) file 신종철 2011.06.15 6819
13 들꽃 여행 (48) file 신종철 2011.06.04 7720
12 들꽃 여행 (47) file 신종철 2011.05.27 8005
11 들꽃 여행 (46) file 신종철 2011.05.20 7983
10 들꽃 여행 (45) file 신종철 2011.05.07 8881
9 들꽃 여행 (44) file 신종철 2011.05.01 8508
8 들꽃 여행 (43) file 신종철 2011.04.23 8800
7 들꽃 여행 42 file 신종철 2011.04.15 8734
6 들꽃 여행 41 file 신종철 2011.04.09 8850
5 우리 들꽃 여행 : 산작약 / 신종철 제공 2010.06.30 file Admin 2011.03.01 5106
4 우리 들꽃 여행 ; 애기송이풀 / 신종철 제공 2010.05.24 file Admin 2011.03.01 14735
3 우리 들꽃 여행 ; 동강할미꽃 / 신종철제공 file Admin 2011.03.01 4303
2 봄꽃 가득한 집 자랑 / 신종철 2010.05.06 file Admin 2011.03.01 4401
1 申 鍾 澈 사진작품 admin 2010.04.26 4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