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등학교 제10회 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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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석의 [정신건강에세이]

호손의 주홍글씨/정유석/Facebook

2016.05.27 08:22

원방현 조회 수:30

[정신건강에세이 ]

 호손의 ‘주홍 글씨’ 

 

‘너대니얼 호손’ (Nathaniel Hawthorne, 1804-1864)은

19세기 미국 문예부흥기에 활동한 대표적인 작가다.

 

그는 청교도 정신의 중심이라 할 만한 매사추세츠 주의

‘샐럼’(Salem)이란 도시에서 태어났다.

5대조(현조 할아버지)는 1692년

그 유명한 샐럼의 마녀재판에 참여한 3명의 재판관 중 한명이다.

 

이 지역에서 알아주는 명문가였으나

대를 이어오면서 가세가 쇠락되었다.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작가의 부친은 화물선의 선장이 되었다.

 

그러나 호손이 4살 되었을 때

남미 수리남에서 열병으로 사망했다.

그래서 호손은 일생

어머니 일리저베스의 영향 하에 자라났으며

모자는 항상 서로 의지하는 관계가 되었다.

 

아버지가 별세했을 때 선창가에 비싼 집이 있었으나

어머니는 이 재산을 유지할 수 없어서 팔고난 다음

빈민가에 있는 일곱 개 박공이 있는 빌딩 콤플렉스 한 귀퉁이에서 살았다.

(이때의 경험은 1851년에 발간한 ‘일곱 박공이 있는 집’에 나와 있다.)

 

그 후 그는 메인 주 보도인 칼리지에서 수학했다.

여기서 친구 시인인 롱펠로,

그리고 14대 미국 대통령이었던 프랭클린 피어스 등과 친하게 지냈다.

 

1825년부터 36년까지 그는

잡지에 글을 기고하고 20여 편의 단편을 실었다.

그가 난생 처음으로 책으로 발표하려던 ‘내 고향의 이야기,

7개’는 출판이 거절당하자 홧김에 원고를 몽땅 불살라버렸다.

 

1828년에

대학시절의 연애 담인 ‘판쇼’(FANSHAWE)를 자비로 출판했다.

반응이 시원치 않자 그는 남은 책을 모두 불태우고 말았다.

 

그래도 이 책으로 인해 새뮤얼 구드리치란 출판업자와 알게 되었다.

그래서 1840년부터 어린이들을 위한 도서에 많이 손을 대었는데

‘두 번째 말한 이야기’란 책은 에드가 앨런 포의 주목을 끌어 크게 칭찬을 받았다.

 

1842년 호손은 콩코드에 살면서

당시 저명한 ‘초월주의자’(Trascendentialist)인

‘랠프 왈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이나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같은

문인, 철학자와 가깝게 지냈다.

 

그들은

청교도적 근검정신과 자연사랑 정신을 공유했다.

 

1842년 그는 소피아 피바디란 여성과 결혼했다.

그녀는 어릴 적 이웃에 살았었는데 그들이 성인이 되어 만날 무렵

그녀도 초월주의 운동에 적극 가담자가 되어 있었다.

 

그들은 결혼생활에서 서로 존중하면서

힘든 사회생활에서 안정과 위로를 얻었다.

그러나 가세가 점차 기울어지면서 고향인 샐럼으로 돌아왔다.

 

생계를 위해 1846년 샐럼 항구의 측량사로 취직했다.

그러나 하는 일을 싫어해서 3년 후에 해고되었다.

의기소침해 집에 돌아온 남편을 품에 껴 앉으며

소피아는 그동안 모아두었던 돈 다발을 내놓았다.

 

“이제부터는

당신이 좋아하는 글을 마음껏 쓸 수 있겠네요”라면서.

 

그는 중년기에 12년간 우울증에 빠져

집 밖을 나다니지 않았다.

그러나 그 절망을 뚫고 작품에 전념하여

1850년 발표한 것이 명작 ‘주홍 글씨’다.

 

이 소설에서 헤스터 프린이란 처녀가

한 목사와 관계를 가져 결혼 전에 임신하여 사생아를 낳았다.

그 남자의 정체를 밝히기 거부한 그녀에게

일생 앞가슴에

커다란 주홍 글씨 ‘A’란 글자를 달고 살아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A란 ‘간통 여’(Adultress)를 의미했다.

 

작가는 소설 말미에

’진실하라.’

‘진실하라.’

‘세상에 모든 것을 밝혀라.

아무리 고통스럽더라도’라고 적었다.

 

호손은 간통죄를 지었어도

너무 여자에게만 고통을 주고 손가락질 하는

당시의 세태를 작품으로 고발했다.

 

이 소설은 순식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여성 해방 운동가들은 이 소설의 주인공 헤스터 프린을

여성운동의 선구자로 보았다.

 

마치 서구에서

톨스토이가 소설로 발표한 ‘안나 카레니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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