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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뜻 깊었던 강화도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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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영호 - 

 

졸업 55주년을 기념하는 마지막(?) 행사, ‘강화도 나들이’는 

참으로 멋있고 값진 모임으로 내게 각인(刻印)되어 있어서, 

달포가 지난 지금도 그 여운(餘韻)이 날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어느 때, 어느 장소, 어느 광경(光景)이 

특별히 나를 흥분시킨 것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날 하루 전체의 느낌’은 모임이 끝난 뒤로부터 지금까지 

나에게 그대로 흐르고 있습니다. 


참으로 좋았고 멋지고 뜻있었다는 느낌입니다. 

구약성경의 천지창조의 광경이 떠오릅니다.

창세기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빛이 생겨라!” 하시자 빛이 생겨났다. 

   그 빛이 하느님 보시기에 좋았다......

   이렇게 첫날이 밤, 낮 하루가 지났다...............

   (마지막 날에 사람을 만들고 축복하신 뒤).......

   이렇게 만드신 모든 것을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 

   엿샛날도 밤, 낮 하루가 지났다

   (창세 1,3 .....1,31 공동번역).」

 

이날의 즐거움은 

강화도에 관한 내 기억이나 지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닙니다. 


강화도는 제주도, 거제도, 진도, 남해도에 이어 

우리나라 제5위의 섬이라는 것, 


강화도는 우리나라 한 가운데(中央) 

즉 신체에 비유하면 배꼽에 해당하는 곳이며 


먼 옛날 우리나라 개국(開國) 초기부터 

이곳 마니산(麻尼山)에서 천제(天帝)께 제사를 드렸다는 것, 


려말기 40년간 수도(首都)였다는 것, 


조선조 연산군과 광해군이 유배되었으며 

고종 때에는 

미국과 프랑스로부터 무차별 공격을 받은 곳이라는 지식(知識)이 

나를 즐겁게 한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날의 강화도 나들이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렇습니다.

‘동창들과 더불어 강화도엘 다녀왔는데, 

참으로 즐거웠다!'


함께 갔던 일행들이 몇 십 년만의 만남이어서 좋았고, 

그곳에서 역사(歷史)를 읽었으며 눈앞에 펼쳐진 

옛날 어렸을 때의 강촌(江村 ; 임진강, 예성강, 개성과 

개풍군-6.25때 나는 경의선(京義線)과 황해선(黃海線)이 

갈라지는 토성(土城)에 살고 있었음)을 보며 

분단(分斷)의 교훈을 아로새기면서, 

좋은 음식을 나누며 떠들어댄 것들이 무척이나 즐거웠다.’


최근 10년 동안 나는 강화도엘 4번이나 다녀왔지만 

이와 같은 감흥(感興)을 느낀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한 번은 마니산 등반을 위하여, 

한 번은 석모도 가는 길에, 

또 한 번은 천주교의 어느 모임을 위하여 

그리고 마지막 한 번은 큰아들 식구들과 꽃게탕을 먹은 뒤 

멋진 낙조(落照)를 구경하기 위해서였습니다.

 

2013년 10월 14일(월) 오전 9시-

압구정 현대아파트 앞에 모인 우리는 

만나는 대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몇 십 년만에 만난 사람들도 꽤 많았고 

졸업 후 처음 본 친구들도 있었으며, 

심지어는 얼굴이나 이름이 전혀 생각나지 않아

‘나, 목영호야!’라며 첫인사를 나눈 동기들도 여럿 되었습니다. 

예정보다 약간 늦었지만, 

날씨 좋고 신나는 만남 속에서 우리는 나들이를 시작하였습니다.

 

-인사와 격려

강화도를 향해 달려가는 버스(1호차) 안에서 우리는, 

졸업 55주년 행사를 효과적으로 계획하고 추진해온 

김춘길 동기회장을 비롯한 회장단의 수고(手苦)를 치하하는 박수를 보내고, 

특히 지난 4월의 미국 여행(4대 캐년 관광)에서 큰 감동을 전해주었던 

미주 동기들이 이 강화도 나들이를 위해 그 먼 길을 마다않고 달려왔음에, 

온 마음을 다해 박수를 쳤습니다.


-김여탁, 박순하, 박희정, 유준호, 이명선, 최희웅(가나다순). 

마음으로는 오래도록, 그 행사가 끝날 때까지-

아니 사실은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나는, 

‘고마움’과 ‘열성’과 ‘하나됨’에 대하여 열심히 박수를 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집행부는 우리에게 많은 선물을 고루고루 나누어주었습니다. 

나누어주는 일에 나도 봉사하고 싶어서, 

일산에서부터 둘 째 줄 좌석을 차지하고 있었으나, 

회장단에서 독점해버려 나는 끼어들지 못했습니다. 

먹거리가 나뉘어지고, 부인들에게 별개의 선물이 전해졌으며, 

4월 달 미국 여행에 빠졌던 동기들에게 그리고 모든 참석자에게 

준비된 선물이 돌아갔습니다. 

오후 점심을 먹은 뒤에는 예쁜 새우젓 단지가 추가되어 

이날 우리는 많은 선물을 받았습니다.

 

-고려 궁터

밋밋한 언덕 같은 넓은 지형(地形)의 좌측 아래쪽에 

이방청(吏房廳) 한 채가 있고 

언덕 위쪽에 외규장각(外奎章閣) 그리고 궁터 입구 좌측에 

여염집 한 채가 있을 뿐, 

임금님이 거처했을 궁궐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강화도의 39년 통치가 

무인(武人)들의 도방(都房)에서 이루어졌다고는 하나, 

왕(王)의 존재가 이 정도였나 생각하니, 참으로 착잡한 마음이 되었습니다.

 

-평화전망대

고려궁터를 나와 한참을 달리던 우리는 

해병부대장(Jeep)의 선도(先導)로 평화전망대에 이르러, 

앞에 펼쳐진 북한 땅을 바라보았습니다. 

해병대 출신의 유화선 동기가 

우리의 방문계획을 사전에 미리 알린 덕분이었습니다. 

임진강, 판문점, 장단군, 개풍군, 송악산과 개성 

그리고 예성강(禮成江)과 그 너머 일대의 북한땅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옛날 이곳에서 근무한 적 있는 선배장교나 된 듯이 

부대장(中領)으로부터 상세한 상황설명을 들은 우리는 잠시 할 말을 잊었습니다.

 

-광성보

1658년 설치된 진지(陣地)로 ‘강화 12진보’의 하나이며, 

‘강화 제3경(第3景, 세 번째로 경치 좋은 곳)’으로 불리는 

매우 아름다운 곳으로 김포(金浦)와 마주보고 있습니다. 

1871년(고종 8년) 신미양요(辛未洋擾) 때 

조선의 어재연(魚在淵) 장군을 비롯한 53명의 장졸(將卒)이 전사(戰死)하였고, 

이분들의 영령(英靈)을 7개의 묘소에 합장한 ‘신미순의총’이 있는 곳입니다.

 

-갈비 잔치

돌아오는 차 안에서 우리는 원방현 총무의 사회에 따라 

각각의 사정(事情)과 감상(鑑賞)을 나누며 

동기회의 일원(一員)임을 확인하였고, 

만찬에서도 푸짐한 갈비를 참으로 맛있게 먹으며 

못다한 정회를 풀었습니다. 

참으로 멋지고 뜻있었던 하루였습니다. 끝.

 

2013년 12월 3일

 

목      영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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