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등학교 제10회 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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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춘길 형 영전에 - 박원훈 -

2022.05.12 17:05

이범상 조회 수:22

 

      조사

 

오토바이킹 한국대표단을 이끌고 일본을 방문했던 모습의 영정 사진 앞에서, 고별인사를 하는 한 동기생의 마음에 불연듯 찾아든 단어는 그의 "남다름"이었다.우리는 친구 김춘길의 "남다름"을 좋아해 왔다.

 

돌이켜 보면, 학우로서의 우정이 크게 싻튼 것은 서울고등학교 3학년 부터이다. 크지 않은 키가 비슷하여 같은 줄에 앉아 반장, 부반장을 나누어 맡으며 뜻을 같이 했다. 같은 과로 진학한 대학시절에는 종교적 신앙의 갈등 같은 성숙통도 나누었다.  항상 얼굴 전체로 미소 짓는 말없음 속에서도 그의 속을 읽을 수 있었고, 또 결코 사양하지 않는 술잔의 거듭됨 속에서 조용히 옆의 친구들을 살피는 따뜻함은, 친구로서의 미더움이었다.

 

그의 탁월함은, 봉직하던 한양화학이 있던 울산에서, 탱크터미널이라는 물류창고업을 처음으로 한국에서 발전시켜, 곳곳에서 기업화 하는데에  나타났다. 한 기업인으로 성공하여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었으며, 특히 모교인 서울공대에 장학기금을 마련하여 사회에 보은함은 우리의 자랑이기도 하다.

 

그의 마지막 남다름은, 말년에 맞은 수년에 걸친 병고를 사랑으로 초월한 부인의 헌신적인 간호와 딸들 가족의 복스런 대화에 대한 말할 수 없는 감사를 무언으로 운명한 것이다. 그러나, 그의 온 얼굴 미소 속에, 이 세상에 여한이 있을 수 없음이 분명하다.

 

잊을 수 없는 친구, 김춘길 형!

명복을 기원합니다.

 

                                                - 박원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