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등학교 제10회 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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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신 시조

기대어 자라는 나무들/김세신

2015.10.02 23:15

원방현 조회 수:518

기대어 자라는 나무들 

홀로 서 있는 나무는 
아름답기는 하지만 불안합니다. 
온갖 비와 바람을 홀로 견뎌야 하고, 
태풍이 불면 쉽게 쓰러질 수 있습니다. 
사람들 눈에 쉽게 띄어 
누군가 몰래 베어가기도 합니다.

숲 속에서 서로 기대어 자라는 
나무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다지 아름답지도 않고,
있는 듯 없는 듯 눈에 잘 띄지도 않지만
서로 의지하면서 바람을 막아주고 
나무꾼으로 부터 서로를 감추어 줍니다.

사람도 마찬가지 입니다.
혼자 서 있는 사람이 멋있어 보이고 
대단한 것 같지만 쉽게 쓰러집니다. 
늘 불안하고 외롭습니다. 
하지만 서로 기대어 사는 사람들은 
비록 빛나는 이름도 인기도 없지만 
잘 쓰러지지 않습니다.

홀로 아름답기보다 
함께 기대어 사는 소박함이 좋습니다.

작은 휴식을  찾는 하루와 희망찬 10월이 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