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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창묵 엘림회 특강중에서(3)

<오빠가 되고 싶다>
임보(1940~)

 

나팔바지에 
찢어진 학생모 눌러 쓰고

휘파람 불며 
하릴없이 골목을 노르내리던

고등학교 2학년쯤의 
오빠가 되고 싶다

네거리 빵집에서 
곰보빵을 앞에 놓고

끝도 없는 
너의 수다를 들으며

푸른 눈썹 밑 
반짝이는 눈동자에 빠지고싶다
(.....)

토요일 오후 짐자전거의 뒤에 태우고
들판을 거슬러 강둑길을 달리고 싶다.

달리다 
융단보다 포근한 클로버 위에 
함께 넘어지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