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18 22:42
다시 만남
(10월 4일 강릉 Saint Johns Hotel 송별파티에서 낭독했던 글)
서울고 10회의 졸업60주년 잔치에 참석하게 되어 기쁩니다
어제까지만해도 만 톤이나 되는 자신을 느끼며
주저앉을 수 있는 핑계를 찾고 있었습니다.
오늘 새벽 정전으로 완전한 어둠속에 갇히어
총명하다던 눈도 아무 소용이 없음을 생전 처음 느꼈습니다.
그리고 길고 심각한 명상(meditation)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 자신을 떠나
그리도 그 모임에 같이 가고 싶어 하는 남편의 이유와 의미에 대해
묵상(contemplation)을 했습니다.
서울고에서 만나서 그렇게 항상 귀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모든 친구들과 진정한 우정의 씨가 떨어져 싹트고 자란 그곳.
삶의 여정의 곳곳에서 사랑으로 맞아 주고 포근하게 안아 주어
낯선 곳이 없도록 하여 주던 친구들과의 우정의 보름 자리.
일본에서 되찾은 조국이 아기걸음을 시작하다가
육·이오라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조국을 물려 받은 당신들이
새 나라를 세울 같은 꿈을 꾸기 시작한 그곳.
그리고는 모두들 열심히 크든 작든 자기가 서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고 살아온 당신들이 만나는 그곳.
그곳이 여기다 하는 곳에 남편은 가고 싶고
당신의 삶의 동반자이자 당신의 삶의 살아 있는 증인 되는 “나”.
그날 당신 들은
세상에 어느 곳에 계시든 마음은 함께 하실 것이고
또 세상을 이미 떠나셨어도
그분들의 이곳에서 열심히 만들어 곱게 남겨 두고 가신
영원한 사랑과 정은 당신들이 만나는 그곳에서
함께 하며 우리가 되는 그곳.
나는 당신들이 물려받은 조국에
눈부신 오늘의 한국을 만들 듯이
거대하고 찬란하게 영원히 빛날 사랑의 불꽃과
우리 모두를 치유할 불멸의 에너지(energy)를 만드는 잔치에
남편의 동반자로 또 증인으로 가는 선택된 여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만 톤이나 된다고 느껴지던 제가
당신들의 모임을 지지(upholding)하며 받은 축복을 나누며
마음 들떠 그날을 기다립니다.
2018년 10월
CANADA에서 송 용진의 아내 최 종례가
빛과 사랑을 보내며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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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이현구 고문에게
보내온것을 전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