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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등학교 제10회동창회

테니슨 (Alfred Tennyson 1809-92)

빅토리아 여왕은 18세에 왕이 되어 죽을 때까지 64년을 왕

위에 있었다. 현 엘리자베스 여왕을 제외하고는 가장 오래

왕위에 있었던 셈이다. 그녀의 재위 기간을 빅토리아 시대라

고 하는데 대영제국의 최 전성기로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되었다. (The sun never sets on the British Empire.)

빅토리아 여왕은 20세에 사촌인 앨버트 공작과 결혼하였

. 그녀는 처음부터 그의 미모와 인품에 매료되었다. "이런

밤은 결코 결코 지낸 적이 없었다. 그는 내가 꿈에도 바라지

못했던 천상의 사랑과 행복을 느끼게 해 주었다." 첫날 밤을

지내고 일기장에 쓴 글이다.

앨버트가 죽을 때 까지 20여년을 서로 사랑하며 9명의 자

녀를 만들었다. 빅토리아가 38세가 되었을 때 의사가 생산

을 그만하라고 경고하자 "침대에서 재미를 보지 말라고요?"

어느날 재미를 본 후 10번째 애가 임신이 되지 말라고 10

이나 침대에서 점핑했다. 이렇듯 육체적으로도 사랑을 즐기

다가 앨버트가 죽자 큰 충격을 받아 국무에 손을 떼고 한동

안 두문불출하기도 하였다. 남편에 대한 애도로 죽을 때까

40년 동안 계속 흑색 옷을 입었다.

빅토리아 여왕은 남편이 죽고나서 <성경> 다음으로 테니

(Alfred Tennyson 1809-92)의 시집 <思友譜> (In Memoriam)

를 읽으며 위로를 받았다. <사우보>는 절친한 친구의 죽음

을 슬퍼하며 지은 시이다. 대학교에서 사귄 친구로 여동생

과 약혼한 사이였다. 3이나 되는 긴 시인데 그중에 너무

나 잘 알려진 4(565-8)만 소개하면:

무슨 일이 일어나도 진실이라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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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슬퍼할 때에도 느끼는 바는:

사랑을 잃더라도 사랑을 한 것이

한 번도 사랑을 안 해 본 것보다 낫다

I hold it true, whatever befall;

I feel it, when I sorrow most;

'Tis better to have loved and lost

Than never to have loved at all.

테니슨은 여덟 살에 시를 쓰기 시작, 18살에 형과 함께 시

집을 펴냈고, 33살에 시인으로서 확고한 지위를 차지, 41

<사우보>로 대 성공을 거두었다. 워즈워스를 계승하여 계

관시인이 되었는데 끝까지 대중들로 부터 사랑을 받아서 빅

토리아 여왕 만큼 인기가 좋았다.

그는 80세가 넘어서 자신의 '백조의 노래' (swan song)라고

볼 수 있는 <모래톱을 건너며>를 지었다. 이제 자기가 건너

지 않으면 안될 이 세상과 영원한 세계의 접경에 서서 멀리

미지의 세계를 바라다 본다.

<모래톱을 건너며> Crossing The Bar 피천득 역

해지고 저녁별

나를 부르는 소리

나 바다로 떠나갈 때

모래톱에 슬픈 울음 없기를

Sunset and evening star,

And one clear call for me!

And may here be no moaning of the bar,

When I put out to sea,

무한한 바다에서 온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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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제 고향으로 돌아갈 때

소리나 거품이 나기에는 너무나 충만한

잠든 듯 움직이는 조수만이 있기를

But such a tide as moving seems asleep,

Too full for sound and foam,

When that which drew from out the boundless deep

Turns again home.

황혼 그리고 저녁 종소리

그 후에는 어둠

내가 배에 오를 때

이별의 슬픔이 없기를

Twilight and evening bell,

And after that the dark!

And may there be no sadness of farewell,

When I embark.

시간과 공간의 한계로부터

물결이 나를 싣고 멀리 가더라도

나를 인도해 줄 분을 만나게 되기를

나 모래톱을 건넜을 때

For tho' from out our bourne of Time and Place

The flood may bear me far,

I hope to see my Pilot face to face

When I have crost the bar.

제목부터 살펴보자. 영어 bar sandbar, 모래톱이다. 모래

톱은 항구와 바다 사이에 있는 모래로 된 해변이다. 이승과

저승의 사이를 뜻한다. 그래서 '이승에서 저승으로 떠나려 하

면서' 가 되겠다. 逐語的으로(literally) 해석하면 話者가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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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떠있는 배에 타고 선장의 인도로 모래톱을 지나 바다

로 떠나려는 내용이지만, 比喩旳으로(figuratively) 보면 죽음

에 임박한 話者가 창조주를 만난다는 기대를 걸고 아무런 파

문도 일으키지 않고 미련도 없이 저승으로 가려는 것이다.

3,11행의 may may your days be happy and bright 에서

처 해석하면 되겠고, 6행의 too full for sound and foam

모래톱이 밀물로 꽉 차서 파도 소리도 거품도 일지 않는다는

, 7행의 that which 는 파도이지만 화자 자신을 뜻한다.

조는 四行四聯, 弱強으로 三步, 四步, 五步가 다 있다.

脚韻abab cdcd efef gaga 이다.

마지막으로 테니슨의 장시 <이녹 아든>을 소개한다. 영국

어느 바닷가의 소꿉동무 세 명의 이야기다. 이녹과 필립은

애니를 사랑했다.

<이녹 아든> EnochArden 23-36

절벽 밑에 좁은 굴이 있었다:

이 속에서 아이들이 소꿉놀이를 했다.

하루는 이녹이, 다음 날은 필립이, 주인이 되었고

애니는 그들의 부인 노릇을 했다. 그러나 자주

이녹이 한 주일 동안 계속 주인이 되었다:

"이건 내 집이고 얘는 내 작은 아내야."

"내 꺼기도 해. 그러니 교대해야지" 필립이 말했다:

다투게 될 때마다 힘이 센 이녹이

주인이 되고, 필립은 푸른 눈에서

어쩔 수 없는 분노의 눈물을 홍수같이 흘리며

"이녹, 너 미워" 라고 소리 지르는데, 이렇게 되면

작은 아내는 덩달아 울면서

자기 때문에 싸우지 말라고 두 애한테 빌고

174

 

둘 한테 다 작은 아내가 되겠다고 말하곤 했다.

Anarrow cave ran in beneath the cliff:

In this the children play'd at keeping house.

Enoch was host one day, Philip the next,

WhileAnnie still was mistress; but at times

Enoch would hold possession for a week:

‘This is my house and this my little wife.’

‘Mine too,’said Philip, ‘turn and turn about.’

When, if they quarrel'd, Enoch stronger-made

Was master: then would Philip, his blue eyes

All flooded with the helpless wrath of tears,

Shriek out, ‘I hate you, Enoch,’and at this

The little wife would weep for company,

And pray them not to quarrel for her sake,

And say she would be little wife to both.

다 자란 후 이녹은 애니를 아내로 맞이하였다. 행복한 9

의 세월이 흘렀고 슬하에 세 자녀를 두었다. 이녹은 배에서

일하다가 발이 부러져 일자리를 잃었다. 옛 선장이 동양으

로 가는 배의 항해사 자리를 주었다. 그는 애니가 살아 갈 수

있도록 가게를 마련하고, 아내가 주는 막내 아이의 머리카락

을 받아 들고 항해에 나섰다.

애니는 장사에 서툴었다. 점점 가난에 찌들었고, 병약한

막내는 치료도 받지 못하고 죽었다. 필립은 두 아이를 학교

에 보내 주었고, 생활 보조도 하였다.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필립은 청혼하였다. 애니는 일년 동안 생각해 보다가 필립

의 아내가 되었다. 그러나 항상 이녹이 돌아올 것 같아서 불

안하게 살았다. 필립의 아이를 낳고서야 안정을 찾았다.

한편 이녹은 동양에서 돌아오다가 배가 난파하여 무인도

에서 오래 살다가 구조되어 고향에 돌아왔다. 주막의 노파로

175

 

부터 사정을 알게 되었고 몰래 필립의 집을 찾아갔다. 창문

을 통해 애니와 아이들과 필립을 보았다. 이 단란한 가정의

평화를 깨뜨리지 않기 위하여 발걸음을 돌렸다.

이녹은 주막에서 하숙 생활을 하며 품팔이 노동을 하다가

몸과 마음이 쇠약해져 죽을 지경이 되자 주막 노파에게 자

기 신분을 밝혔다,

<이녹 아든> EnochArden 950-957

내 죽은 아들의 이 머리카락은 아내가 짤라 줬는데

지금까지 보관하고 있으면서

내 무덤에 가지고 가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마음을 바꾸었어요. 천당에 있을

내 아들을 곧 만날테니까요. 그러니 나 죽으면

이것을 아내에게 전해 주세요. 평안을 찾겠지요.

무것보다도 그녀에게 표시가 될거요

내가 이녹이라는 것을요.

This hair is his: she cut it off and gave it,

And I have borne it with me all these years,

And thought to bear it with me to my grave;

But now my mind is changed, for I shall see him,

My babe in bliss: wherefore when I am gone,

Take, give her this, for it may comfort her:

It will moreover be a token to her,

That I am he.

사흘 후에 이녹은 자다가 벌떡 일어나 두 팔을 벌리고 온

마을이 떠나가게 큰 소리로 ! 배가! 이제 살았구나!” 하고

는 쓰러져 죽었다. 바닷가의 이 조그만 마을은 장례식을,

에 없이 성대한 장례식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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