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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등학교 제10회동창회

로세티 (Christina Rossetti 1830-94)

로세티(Christina Rossetti 1830-94)의 가족은 모두 문학과

예술에 살았다. 부친은 시인이자 교수, 모친은 문학 애호가,

언니와 큰 오빠는 작가, 작은 오빠는 시인이자 화가였다.

히 작은 오빠 단테는 르네상스 시대로 돌아가자는 새로운 화

(Pre-Raphaelite Brotherhood)으로 훌륭한 작품을 많이 남겼

는데 동생을 자주 모델로 앉혔다.

로세티의 아버지는 이태리의 정치 망명객이었다. 항상 문

을 개방하여 이태리의 문예인의 방문이 많았다. 로세티는 이

런 분위기에서 자랐다. 신경쇠약으로 학교를 다니지 못했으

나 어머니로부터 문학을 잘 배웠다. 글 쓰기 전에 벌써 이야

기를 지어 어머니에게 들려 주었고 12살에 시집을 냈다.

평생 혼자 살았다. 20세 되기 전에 화가와 약혼을 했었는

데 약혼자가 가톨릭으로 개종해서 파혼을 했으며, 두번 째

구혼자인 언어 학자도 종교 문제로 거절하였다. 모친으로부

터 신앙을 갖게 되었고 종교에 심취하였기 때문에 결혼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31세에 발표한 시집 <도깨비 시장 > (Goblin Market and

Other Poems)가 크게 호평을 받았고 여류 시인으로서 지위

를 굳게 다졌다. 사실상 일년 전에 죽은 엘리자베스 브라우

닝의 후계자가 되었다. <도깨비 시장>은 아이들을 위해 쓴

동화라고 저자는 말하지만, 도깨비 같은 남자들이 처녀들을

꼬여 내고, 폭력이 만행하고, 상술이 부도덕적이 된 그 당시

의 사회상을 비난했다.

<도깨비 시장 >에는 그녀가 19세 되었을 때 쓴 <기억해

주세요>가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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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 주세요> Remember 조재훈 역

제가 떠나거든 기억해 주세요.

제가 침묵의 나라로 저 멀리 떠나거든요.

당신이 제 손을 더 이상 잡을 수 없고

돌아서려던 제가 다시 돌아서 머물 수 없을 때.

절 기억해 주세요. 계획해 둔 우리의 앞날을

당신이 제게 더 이상 말해 주지 못할 때.

그저 기억해 주세요. 당신도 아시겠죠

그때 가서 하소연하고 기도해야 늦다는 걸.

Remember me when I am gone away,

Gone far away into the silent land;

When you can no more hold me by the hand,

Nor I half turn to go, yet turning stay.

Remember me when no more day by day

You tell me of our future that you plann'd:

Only remember me; you understand

It will be late to counsel then or pray.

하지만 혹시나 한 동안 잊었다가

나중에 생각났다 해도 슬퍼하진 마세요.

어둠과 부패가 한때 제가 지녔던

생각의 흔적을 남긴다 해도

당신이 절 기억하고 슬퍼하기보다는

잊어버리고 미소짓는 게 훨씬 나아요.

Yet if you should forget me for a while

And afterwards remember, do not grieve:

For if the darkness and corruption leave

Avestige of the thoughts that once I had,

Better by far you should forget and smile

Than that you should remember and be sad.

178

 

죽음이라는 단어는 한번도 나오지 않지만 죽음을 이야기

하고 있다. 페트랄카 식의 소네트로서 첫 에서는 기억해

달라고 하다가 두째 연에서는 잊어버리라고 한다. 애인이 자

기를 기억하면서 슬퍼하고 고통을 느끼기를 원치 않기 때문

이다. 여기서 day by day future plan 에 붙는 수식어,

corruption 은 타락이 아니고 시체가 부패한다는 고어, by far

much 라는 뜻이다. 弱強五步이다 (Re mem / ber me / when

I / am gone / a way).

<노래>를 소개한다. <기억해 주세요>가 정열적 사랑이라

<노래>는 완숙한 사랑을 노래한다.

<노래> Song 역자 미상

사랑하는 사람이여, 내가 죽거든

나를 위해 슬픈 노래를 부르지 마셔요

무덤의 머리맡에 장미꽃을 심어 꾸미지도 말고

그늘지는 사이프러스나무 같은 것도 심지 마셔요

When I am dead, my dearest,

Sing no sad songs for me;

Plant thou no roses at my head,

Nor shady cypress tree:

비를 맞고 이슬에 담뿍 젖어서

다만 푸른 풀들 만 자라게 하셔요

그리고 당신이 원하신다면 나를 생각해주시고

잊고 싶으면 잊어주셔요

Be the green grass above me

With showers and dewdrops wet;

And if thou wilt, remember,

And if thou wilt, forget.

179

 

나는 푸른 그늘을 보지 못할 것이며

비 내리는 것도 느끼지 못할 겁니다

종달새의 귀여운 울음소리도

또한 나는 듣지 못할 겁니다

I shall not see the shadows,

I shall not feel the rain;

I shall not hear the nightingale

Sing on, as if in pain:

아무 것도 들리지 않고 또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 누워 꿈이나 꾸면서

다만 당신을 생각하고 있으렵니다. 아니에요,

어쩌면 나도 당신을 잊을지 모르겠어요.

And dreaming through the twilight

That doth not rise nor set,

Haply I may remember,

And haply may forget.

잊으려 해도 잊히지 않는 이런 끈질긴 사랑을 소월은 <

후일><못 잊어>로 표현하였다: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한 세상 지내시구려

이렇게 사노라면 잊힐 날 있으리다

못 잊어 생각이 나겠어요

그런 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

못 잊어도 더러는 잊히오리다.

그러나 또 한껏 이렇지요

"그리워 살뜰히 못 잊는데

어쩌면 생각이 나겠지요?"

180

 

<생일>을 소개한다. 첫 사랑 이야기일 수도 있고 세례를

받아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생일>ABirthday 역자 미상

내 마음은 노래하는 새 같아요

물오른 가지에 둥지를 튼 --

내 마음은 사과나무 같아요

주렁주렁 열매로 가지가 늘어진 --

내 마음은 무지개 빛 조가비 같아요

잔잔한 바다에서 노를 젓는 --

내 마음 이 모든 것들보다 더 기뻐요

내 사랑 내게 찾아왔거든요

My heart is like a singing bird

Whose nest is in a water'd shoot;

My heart is like an apple-tree

Whose boughs are bent with thick-set fruit;

My heart is like a rainbow shell

That paddles in a halcyon sea;

My heart is gladder than all these,

Because my love is come to me.

비단과 솜털로 단()을 세워 주세요

다람쥐 모피와 자주색 천을 드리우고요

비둘기와 석류를 새겨주세요

백 개의 눈을 가진 공작과 함께 --

금빛 은빛 포도송이를 수놓아 주세요

잎새들과 은빛 백합도 함께 --

내 인생의 생일이 왔으니까요

내 사랑 내게 찾아 왔으니까요

Raise me a daïs of silk and down;

181

 

Hang it with vair and purple dyes;

Carve it in doves and pomegranates,

And peacocks with a hundred eyes;

Work it in gold and silver grapes,

In leaves and silver fleurs-de-lys;

Because the birthday of my life

Is come, my love is come to me.

마지막으로 초기 습작 시 둘을 읽어보자.

<무거운 것은?> WhatAre Heavy?

무거운 것은? 바닷 모래와 슬픔

짧은 것은? 오늘과 내일

연약한 것은? 봄 꽃과 젊음

깊은 것은? 대양과 진실

What are heavy? Sea-sand and sorrow:

What are brief? To-day and to-morrow:

What are frail? Spring blossoms and youth:

What are deep? The ocean and truth:

<꿀벌은 무얼 하나?> What Does the Bee Do?

꿀벌은 무얼 하나? 집에 꿀 가지고 오지.

아빠는 무얼 하나? 집에 돈 가지고 오지.

엄마는 무얼 하나? 돈을 다 쓰지.

애기는 무얼 하나? 꿀을 다 먹지.

What does the bee do? Bring home honey.

And what does Father do? Bring home money.

And what does Mother do? Lay out the money.

And what does baby do? Eat out the 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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