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목사와 함께 하는 들꽃 여행. 42
생강나무
계절을 색깔로 나타낸다면 여름은 녹색, 가을은 붉은색, 겨울은 흰색으로 상징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봄의 색깔은 무슨 색일까? 어떤 이는 봄의 색깔을 분홍색이라고 말한다. 아마도 진달래를 연상했음이리라. 필자는 봄의 색깔을 노란색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른 봄에 눈을 헤집고 피는 복수초를 비롯해서 민들레, 동의나물, 피나물 등의 풀꽃과 히어리, 개나리, 산수유, 영춘화 등 나무에 피는 꽃이 모두 노란 색이다.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생강나무도 노란색이다. 생강나무는 꽃의 생김새가 산수유와 거의 같아 구별이 쉽지 않다. 그러나 생강나무는 산수유보다 일주일 정도 꽃이 먼저 핀다. 또 산수유는 열매를 목적으로 집 근처에서 재배하지만 생강나무는 산에서 절로 자라는 나무이다. 생강나무의 줄기는 연한 녹색을 띠고 있어 산수유와 구별된다. 무엇보다 나무의 가지를 꺾어 냄새를 맡거나 씹어보면 생강냄새가 나는 것으로 산수유와 확실히 구별할 수 있다.
봄에 산을 오르는 사람이면 전국 어디에서나 생강나무의 노란 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생강나무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라고 있다. 생강나무는 봄에 꽃도 아름답지만 꿀 향이 나는 꽃의 향기와 가을에 노랗게 물드는 단풍도 일품이다.
지방에 따라서는 동백나무라고도 부르는데, 동백나무가 자라는 곳에서 동백나무의 열매로 기름을 짜듯 동백나무가 자라지 않는 곳에서 생강나무의 열매로 기름을 짜서 머릿기름으로 사용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고향이 개성이셨던 어머니께서 이 동백기름으로 쪽진 머리를 윤이 나게 매만지시던 것을 기억한다. 김유정의 단편 「동백꽃」중 마지막에 나오는 에로틱한 장면에 “…(점순이가) 무엇에 떠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퍽 쓰러진다. 그 바람에 나의 몸뚱이도 겹쳐서 쓰러지며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푹 파묻혀 버렸다.” 라는 대목에서 알 수 있듯이 강원도에서는 생강나무를 동백나무라고 부른다. 필자가 다니던 고등학교 교정에 이 나무가 이름표를 달고 심어져 있어서 동백나무가 아니라 생강나무라는 것을 고등학교 시절부터 알고 있었다.
생강나무는 열매로 머릿기름을 짜는 외에 꽃을 따서 말리거나, 꽃이 진 다음 뾰족이 자란 어린잎을 따서 말렸다가 더운 물에 우려내어 차로 마시면 향도 좋거니와 녹차와 달리 카페인이 없어 건강에도 좋다. 봄의 산에 지천이니 한 번 차를 만들어봄도 좋을 듯싶다. 산에 오르내리다가 넘어져서 어혈진 데에는 이 나무의 잎을 찌어서 붙이고 잔가지나 뿌리를 잘게 썰어 진하게 달여 마시고 땀을 푹 내면 통증이 없어지고 어혈도 풀린다고 하니 매우 유용한 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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